그 여자 · 해고 (강경애 단편소설)
한국문학 1+1 단편소설
<해고(解雇)>
사랑으로 통한 샛문이 홱 열렸다.
"이 사람아. 원 그렇게 못 듣는담. 이리 좀 나오게."
새끼 꼬기에만 열중하였던 김서방은 깜짝 놀라 머리를 들었다.
"아 이리 나와!"
버럭 지르는 소리에 김서방은 어리둥절하여 일어났다. 그리고 자신의 무슨 잘못으로 주인이 꾸지람을 내리시려나 하는 불안에 그의 가슴이 웅하고 뛰는 것을 느끼며 사랑으로 나왔다. 그의 눈등이 근지러우며 눈물이 날 만큼 사랑은 밝았다.
강경애 작가는 식민지적 갈등과 모순에서 계급 문제를 읽어내고 이 시기는 민족문화의 수난기이며, 문학사적으로 보아 치욕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시기로 더욱 급박한 위기의식의 고조와 함께 암흑기적 양상(樣相)을 띠게 되었다.
1936년을 기점으로 문학은 양적으로 풍성한 시기를 맞이했다. 문장·작품 기교 등에서 높은 수준의 작품이 소박한 리얼리즘이 반영된 작품이 사실적으로 형상화해 낸 특이한 작가로도 평가된다.
강경애
姜敬愛 (1907-1943) 여류 소설가.
황해도 출신으로 시인, 페미니스트 운동가, 노동운동가, 언론인이다.
1931년 장편소설 <어머니와 딸>을 발표함으로써 작가로 인정받았다. 1932년에는 간도(間島)로 이주, 잡지 북향지의 동인이 되었다.
이후 1934년 동아일보에 연재한 장편 <인간문제>가 재차 인기를 얻어 명성을 되찾기도 했다.
1927년에는 신간회, 근우회에 참여하였고, 1929년에는 근우회 장연군지부의 간부로 활동했다. 뒤에 간도로 옮겨 갔다가 그곳에서 사망했다.
작품으로는 <인간문제> <지하촌> <부자> <소금>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