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사금 · 번뇌 (강경애 단편소설)
한국문학 1+1 단편소설
<월사금(月謝金)>
어느 날 아침.
이천여 호나 되는 C읍에 다만 하나의 교육기관인 C보통학교 운동장에는 언제나 어린 학생들이 귀엽게 뛰놀고 있었다.
금년 열살 나는 셋째는 아직 커텐도 걷지 않은 컴컴한 교실에 남아 있어 멍하니 앉아 있었다. 난로에 불은 이글이글 타오른다. 그리고 난로 위에 놓인 주전자에서는 물 끓는 소리가 설설한다.
밖에서는 여전히 애들의 떠드는 소리 싸움하는 소리가 뚜렷이 들려온다. 마침 손뼉 치는 소리와 함께 "하하"웃는 소리에 셋째는 얼핏 창문 켠으로 가서 커텐을 들쳤다. 눈허리가 시큼해졌다.
강경애 작가는 식민지적 갈등과 모순에서 계급 문제를 읽어내고 이 시기는 민족문화의 수난기이며, 문학사적으로 보아 치욕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시기로 더욱 급박한 위기의식의 고조와 함께 암흑기적 양상(樣相)을 띠게 되었다.
1936년을 기점으로 문학은 양적으로 풍성한 시기를 맞이했다. 문장·작품 기교 등에서 높은 수준의 작품이 소박한 리얼리즘이 반영된 작품이 사실적으로 형상화해 낸 특이한 작가로도 평가된다.
강경애
姜敬愛 (1907-1943) 여류 소설가.
황해도 출신으로 시인, 페미니스트 운동가, 노동운동가, 언론인이다.
1931년 장편소설 <어머니와 딸>을 발표함으로써 작가로 인정받았다. 1932년에는 간도(間島)로 이주, 잡지 북향지의 동인이 되었다.
이후 1934년 동아일보에 연재한 장편 <인간문제>가 재차 인기를 얻어 명성을 되찾기도 했다.
1927년에는 신간회, 근우회에 참여하였고, 1929년에는 근우회 장연군지부의 간부로 활동했다. 뒤에 간도로 옮겨 갔다가 그곳에서 사망했다.
작품으로는 <인간문제> <지하촌> <부자> <소금> 등이 있다.